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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프니까, 힘들다. 삶의 질 떡락 속에서도 힘이 되는 사람들.

4월 중순부터 몸 상태가 이상했다.

 

등 어깨가 아프고

숨쉬는게 많이 답답한 증상..

 

다른 것보다 숨쉬기 힘든게 좀 무서웠다.

(첨엔 밤에 잠도 못자고 눈물콧물 ㄱㅣ도;;)

몸이 이런지가 벌써 5개월차..

지금은 제법 익숙해졌다.

 

'아픔을 그냥 가지고 가는거구나...'

아픈사람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되는 시기이다.

 

암튼,

덕분에 생애 첫 종합 건강검진을 했다.

 

제일 걱정했던 폐와 심장은 이상이 없다는데..

???..??

모르겠다 정말 ㅎㅎ

 

가족들, 특히 엄마는 조금만 아파도 너무 걱정하니까

제대로 이야기 하지도 못하고..

 

여느ㄸㅐ같으면 콧바람 신나게 넣으러 다닐,

뭘해도 좋은, 4-6월.

 

몸이 아프니까..  마냥 힘들고 무기력ㅜ

삶의 질이 말그대로 수.직.하.락..

 

작년 5월 어느날(이라고 쓰고 건강했던 시절이라 읽는..ㅜ) 친구들과 한강나들이

 

 

그렇다고 일-집 만 왔다갔다 한건 아니올시다.

 

 

 

ㅎㅎㅎ

가족들,친구들이랑 함께 있을 때는 

아픈거에 집중하지 않을 수 있어서

오히려 몸과 맘이 좀 더 편했다.

 

그럼

올 2분기..아픈동안 뭐하고 살았나..

조각조각,,모아보자.

 

 

#호공 피크닉

 

세싹이,땡이와의 호공 피크닉.

 

4-5월엔 돗자리 닳도록 호공 피크닉 해줘야 되는데..

넘나 간만의 피크닉이었다..ㅜ

 

호공 피크닉에 자전거가 빠질 수 있나:)

잠시 주차

명당에 자리를 잡고,

예쁘다. 볕과 초록과 친구들.

 

날이 너무 좋았다.

안아파 보이죠?
구겨신은 신발을 보면 주인장 정신머리를 알수 있음.

 

# 떡볶이 파티

 

중1 아이들 중 한반을 집에 초대했다.

떡볶이&핫도그 파티 파티 파튀!! 

(재재 언냐ver)

선생님 집 온다고,

각티슈, 물티슈, 케잌..

두손가득 들고온 귀여운 넘들.

(뭐 어머님들 작품이겠습니다만...;)

 

떡볶이와 핫도그는 옥상에서 옹기종기 먹먹.

손님, 사이다 리필해드리겠습니다

집으로 들어와서는 

영어 스피드 게임을 했는데

 

사실 이걸 준비할때만 해도,

토요일까지 영어공부냐며

원성이 자자할거라 예상했는데...

 

왠걸,?

너무 재밌어한다.

옴뫄, 얘들... 영어...좋아하네....?..?

 

나도 덩달아 신나서,

숙제면제권을 걸고 게임 반복 ㅎㅎㅎ

(월요일에 바로 후회....ㅜ)

 

수업할때도 이렇게 이쁘자 얘들아.

덕분에 잠시 나pd로 빙의했어. 

 

아이들과 함께한지 햇수로 벌써 18년차.

예전부터 가끔씩 집으로 초대해서

떡볶이 파티를 하면서

누가 놀아주는건지 모를 

난장의 시간을 보내왔는데....

 

요까지만 보면 엄청 서윗한 선생님...인 거 같지만

(....는 페이크)

사실 공부할땐 아이들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은 쌤이다.

thelove게 빡센편. 

 

애들이 나 따라할때 마다 하는게,

" 야~~!!!" 하고 소리 빽지르기..

나를 화나게 만들지 마러라..

요즘 같은 컨디션 난조에도

막상 수업에 들어가고 나면 에너지가 올라온다.

뭐 이런 비슷한 이유로...

천직이라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는데..

 

요 몇년새 든 생각.

나만 좋으면 천직인가??

애들은??

(뭔죄야..)

ㅎㅎㅎㅎ

내 모토..지키기 졸X 어려운...

뭐 암튼.

엉망진창 스피드게임 영상 투척. 

게임은 가족오락관 게임이 최고지

 

 

# 방문 요양사들

 

아픈기간동안 제일 많이 만난게

도사장과 빠띠쉐 J

(줄여서 빠제이라고 부를게) 

 

진짜 독거노인 들여다 보는 마냥,

자주 와서 안마해주고, 맛있는거 해주고...

난리 났네 난리 났어..

 

이날은 태국의 날로 지정해서

태국 음식 잔뜩 해먹고,

팟타이, 쏨땀, 태국식 덮밥..여기가 태국이죠

국적불명 맛사지도 셋이 돌아가면서 

참 열심히도 했는데..

마사지 사진이 없군.

이날, 맛사지 후 우리집에서 모두 기절.
싸이월드 갬성

 

# 약품조달

 

뭘 좀 가져가라는 작빵.

픽업 출장을 갔드만,,

 

매실청, 작두콩 찻잎을 바리바리 싸서

차창문으로 툭 주고는,

약 5초간의 만남을 끝으로 빠이.

친절한 사용설명서. 

 

어느날 보니, 

문앞에 배달되어있는 정체불명의 박스.

 

도사 오라버니께서 직접 배송해주신

값비싼(진짜 비쌈) 야채가루.

황토집이요...?,,? 암요. 몸만 건강해진다면야...
작두콩,매실청,야채가루+브라더가 후원해준 큐브미 제품들. 열심히 먹고 있다ㅜ

 

정말 고마운 사람들..

 

# 옥상 작업

 

그냥 노인네 소일거리죠 뭐

퇴근길에 주어온 전통문짝
샌딩을 쫙쫙 해주고
요기에 요로케.
북한산이 잘보였던 어느날.


뭐 대략 이렇게 보낸거 같다.

사진을 잘 찍어놓질 않아서

쓸래도 뭐가 많이 없지만

사진으로만 봤을 땐 이렇게 살았나보다.

 

아프지만,

삶의 질은 많이 떨어졌지만,

 

"니 뭐 마~이 놀았네 ??"

 

나는야 행복한 우드리.

 

감사해요 모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