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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강릉-속초-고성)④속초, 따로 또 같이
8월 7일(금) 강릉 리두 - 속초 왕박골 식당(장칼국수) - 바다정원 - 속초 중앙시장 - 영금정 - 휘테(게.하) 전날 4시에 잤는데 7시에 떠진 눈. (놀땐 정말 부지런하다는ㄱㅓ..) 이전편↓ 강원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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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토)
설악산 울산바위 - 신흥사 - 설다원,설향 - 항구식당(점심) - 수복로 탐방 - 화암사 - 영랑호
- 외옹치 바다향기로 - 진대감(저녁) - 지느러미(까페) - 백수씨 심야식당(야식) - 소호 259(게.하)
5시반에 일어나 바로 날씨부터 확인.
비는 오지 않고 잔뜩 흐리다.
오케이, 이정도면 산행 가능!!
속초터미널 앞에서 설악산 소공원입구로 가는 6시반 첫차 탑승!
조금 피곤하지만,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소공원입구에 있는 휴게소에서
올라가면서 먹을 김밥 한줄을 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흠. 그렇다면..
가방에서 주섬주섬 우비를 꺼내 입었다.
가쟈!!!
오늘 목적지는 울산바위!
코로나로 인한 대피소 폐쇄만 아니면
1박 코스로 대청봉에 오르고 싶었는데
아쉬운대로, 경치가 멋진 울산바위로 결정!
본격적으로 울산바위로 향하기전,
오늘 내가 설악산만큼이나 뵙고 싶었던 분.
그분을 뵐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에 다다랐다.
그분은 바로 설악산 산악 구조대 대장님.
구조대장님과의 인연은 2년전, 강원도 원주의 흙집학교에서 맺어졌다.
흙집학교 4기.
대장님은 부회장, 나는 총무로 11일을 동고동락했다.
몸이 꽤나 고된 수업에도 불구하고
늘 솔선수범하시고
적극적으로 멤버십을 다지기위해 노력하셨던 대장님.
흙집학교 수료후 밴드를 만들어
서로의 소식을 공유하며 지냈는데,
그 후로 내 핸드폰 번호가 두번이나 바뀌고
밴드 계정을 못찾으면서 한동안 멤버들과 연락이 끊겼었다.
계정복구를 한지는 꽤 됐지만
최근에서야 밴드에 들어가 보았다.
그때, 대장님 사모님께서
소공원내에 기념품 가게(설다원)를 오픈하셨다는 소식을 보게 된 것.
엄청 바쁘신거 아는데, 일부러 시간을 빼실까봐
사전에 연락을 드리지 않고 찾아간터였다.
지금 오전 7시반인데 설마 계시겠어??
토요일인데 나오셨을까??
혹시,설마 하는 마음으로 설다원에 다가갔는데
낯이 익은 얼굴이 처마 밑에서 비질을 하고 있었다...
...........대장님이다!!!
우비망토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하고 있으니 처음엔 못알아보시다가
마스크를 벗으니, 활짝 웃으신다.
너무나 반가운 재회:)
울산바위에 올라간다고 하니,
비가 더오면 입산통제가 될수도 있으니까
얼른 올라가라신다......
...............네....?...?????
ㅎㅎㅎㅎㅎㅎㅎㅎ
설악산 구조대장님이 올라가라면, 안전한거다!ㅎㅎ
울산바위에서 대장님을 다시 볼일은 없다는거ㅎㅎ
아니나 다를까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내려와서 대장님과 함께 점심을 하기로 하고
서둘러 출발!
흔들바위까지는 무난하게 왔다.
이제부터가 난이도 중상 코스.
경사가 급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철계단 아래로 빽빽한 운무밖에 보이지 않는
막히고 짧은 시야에,
점점 거세지는 비에,
무엇보다 등산객이 아~무도 없으니까
좀 무섭기까지 했다.
철컹.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울리는 철계단 소리.
무서우니까 다리가 더 무겁다.
난 꼭 이럴때,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변태적인 기도습관이 있다. ㅎㅎㅎ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1km는 왜이렇게 긴건가요....?
그때, 저 위쪽 운무 발치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 어~~~이!!"
세분의 등산객들이 나같이 홀로 오르는 등산객을 위해
사람이 있다 소리를 내어주시는 것.
얼마 안남았다며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니
힘이 난다.
마지막 스퍼트!!
드디어 오른 울산바위.
보이는건 빽빽한 운무와 가까이에 있는 바위들 뿐,
날 좋을때 볼 수 있는 멋진 경치는 없지만
그것마저도 수묵화같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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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의 매력에 푹빠진 나.
하산해서 다시 설다원에 도착.
우비는 입었지만 그래도 비를 맞았다고 온몸에 냉기가 한가득.
대장님 사모님께서 따뜻한 차를 내주셨다.
근데 이 차가 너~무 맛있었다. 몇번을 리필할정도로..
결국 한박스 구입.
(엄마랑 남동생도 너무 맛있다고 난뤼ㅎㅎ진짜 맛있다)
대장님이 신흥사는 꼭 봐야된다 하셔서
차를 마신후 신흥사로 갔다.
(소공원 내에 있는 사찰)
무려 신라시대에 지어진 절인 신흥사.
긴 역사속에서 화재와 전쟁으로
많은 부분 소실되었다가 복구되고를 반복한 곳이라고 한다.
큰 감흥은 없었....ㅎㅎ
그냥..설악산에 있다는게..부럽다..ㅎㅎ
신흥사 바로 앞에있는 한옥 까페 설향.
여기 호박식혜가 맛있다고 꼭 먹어야한다는 대장님.
온몸이 덜덜 떨리게 추웠지만,
맛있긴 정~말 맛있었다. ㅎㅎ
요즘같이 더운날 산행후 먹으면 진짜 꿀맛일듯.
드디어 점심을 먹으러 간다.
속초 토박이이신 대장님의 추천이라면 속초 돌맹이도 먹겠다는 마음가짐ㅎㅎㅎ
(로컬맹신하는 서타일😎)
점심메뉴는 동명항 근처 가게의 생선조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식사후 전날 묵었던 게하 휘테에서 짐을 찾아
역시 터미널 근처의 게하인
소호259에 예약을 하고 짐을 맡겨만 놓았다.
게하이야기는 나중에 더 하기로!
짐을 맡기고 게하가 있는 곳인 수복로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공간이 많은 수복로.
서울로 치자면..망원동 느낌??
골목상권이 활발해지는 중이었다.
다음은 설악산 등산객들에게 꽤 유명하다는
'설악스케치'
식당과 까페를 분리해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식사하는 손님이 매우 많았다. 까페는 한산~
커피한잔하면서 흙집학교 이야기에 추억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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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투어가이드 대장님과 @ 설악스케치 까페
다음 행선지는 내가 보고싶다고 부탁 드린 곳.
바로 설악산구조대사무실이다.
2년전 대장님을 알게되면서 놀랐던 것이,
구조대는 모두 봉사자로만 이뤄져있다는 사실이었다.
대장님도 마찬가지.
사고가 많은, 쉽지 않은 산, 설악산.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대청봉에서 사고가 난다 해도
구조대원들은 거기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
(헬기가 뜰수 없는날..그리고 모든 곳에 헬기가 뜰수 없다고 하신다.)
응급대처를 하고 ,들것에 들고 등에 엎고 ..
구조해서 내려오는데 대장님 등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다고 한다.
다 자기본업이 따로 있는 분들이
구조활동을 봉사로 하시는 것이라는건..
2년전이나 지금이나 입떡벌어지게 놀라운 사실이다.
그리고 이 구조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필요한 훈련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왜냐고 여쭤봤다.
이렇게 위험기도 하고 고된일을, 무보수로 오ㅐ하시냐고.
일단 산이 너무 좋다는 대장님.
그리고 당신도 산에서 다치고 구조대의 도움을 받은적이 있으시단다.
그게 너무 고마웠다고..
그리고 자기만을 위하는 삶은 재미도 가치도 보람도 없다고 말씀하신다.
당췌 내가 범접할수가 없는 연륜과 마음크기이다.
다음은 화암사로 ㄱㄱ
(로컬의 풀코스 투어. 바쁘다 바빠🚴)
정말 신기한게
대장님은 가는 곳마다 아는 분들 만난다....ㅎㅎ
화암사에서도 한 여자보살님과 아시는 지 반갑게 인사를 나누시는데,
그분이 지난주에 tvn '여름방학'에서 여길 다녀갔다고 얘기해주셨다..
정유미 최우식이 여기서 촬영을...오우😍
화암사 다음 코스는, 대장님이 좋아하신다는 영랑호.
전날 휘테 사장님께서도 영랑호앞 까페에 갈 것을 추천해 주셨었다.
로컬들의 사랑을 받는 곳인가 싶다.
영랑호는 내가 첫날 갔던 강릉의 경포호같은 석호이다.
걸어서 돌아도 되지만
걷는건 다음코스에 예약(?)되어 있어서
차로 한바퀴를 천천히 돌았다.
내 기준엔 경포호가 더 아름답지만,
영랑호도 좋다.
그리고는 속초해변 옆의 바다산책길인
외옹치바다향기로 로 갔다.
비가와서 우산을 쓰고 걸었는데
사람들만 좀 적으면 운치있게 걷기 좋은 곳일것 같았다.
저녁은 돼지갈비:)
다음날이 내 생일이라, 내 소울푸드인 돼지갈비 맛집으로 데려가주셨다.ㅎㅎ
그리고 설악구조대원 부부가 운영하시는 까페 '지느러미'에서 2차를 한 후
또 다시 3차 야식을 먹으러 간 곳은
낮에 수복로 탐방에서 보았던 백수씨 심야식당.
정말로 창립자 이름이 김백수씨라고 한다.
ㅎㅎ역시나 그도 대장님 지인이라고 하시며 즉석 전화통화.ㅎㅎ플렉스.
옆에 백수상회도 김백수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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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만석인 백수상회:)
두곳 모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했다.
우리가 먹은 버터새우구이도 아주 맛있었다:)
3차 야식까지 마무리하고
대장님이 풀코스로 대접해주신 속초투어를 마쳤다.
게하로 컴백!
소호259는 소호 프로젝트중 하나로
오래된 한옥집을 개조해서 게하로 만들어 놓았다.
미음(ㅁ)자 구조의, 가운데 중정이 있는 한옥이다.
비가 오지 않는날엔
이 중정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다음날 아침 이야기 까지 해야지:)
일어나서 씻고 바로 조식 먹으로 고고
에필로그
①'감사'
우중산행을 무사히 마친것.
연락을 드리고 간 것도 아닌데,
토요일 새벽 7시반에 대장님을 우연히 만나게 된 것.
토박이 대장님 리드로 속초투어를 알차게 한것.
대장님께 산악구조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난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된 것.
이 모든게 오늘 벅찬 감사함으로 밀려든다.
② TMI 동영상
이제 내일은 드디어 고 to the 성!!!
내일 과연 뜨뜻미지근하게 합류 가능성을 비친
빙구가 고성에 올것인가?
고성방가에는 어떤 변화가?
두근두근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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