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청년들이 일년에 한두번정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산에 간다.
(뒤적뒤적...)
어느 산에 갈지 보통 내가 정하게 되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내가 가본 산이 아닌, 가보고 싶은 산을 선택했다.
바로, 가평에 있는 '운악산'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을때
가는 거리나 산의 수려함, 난이도 등이 괜찮아 보였다.
디데이는 10월 9일 한글날,
신청인원은 나포함 8명이다.
그런데..
내가 안가본 곳을 가자고 하는게 영 마음에 걸린다..ㅜ
후기를 보니,
바위지형이 많아 등산화,장갑이 필수..라고 하는데,
(가끔 슬립온 신고오는 패기 넘치는 청년들도 있..ㅜ)
사진으로는 정확하게 판단이 안되니까
초보자들이 어떨지가 염려스러웠다.
(한명은 고등학생 이후 처음 산에 가는거라고 해서....좀 쫄았음..;;)
결국 사전 답사(....를 빙자한 혼산타임)를 다녀왔고,
결과는 대.만.족
바위길이 많아 초보에게 '쉽지는' 않겠지만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 되었다.
그리고 뭣보다..운악산 경치.....못잃어....
답사 사진을 보여주며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놓고,
드디어 9일, 오전 7시에 일산에서 모여서 출발!!
역시나 날씨가 너~어무 좋다.
운악산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짐니의 몸풀기 체조 후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태양열 발전과 더불어 그늘막 역할까지..주차장 센스 칭찬해!! (시간무제한 2천원도 쨩!)
등산로 입구에 있는 현등사 문...(??..뭐야 대체..?)이 멋지다.
우린 2코스로 올라가서 1코스로 내려오기로!
2코스가 경치가 가장 좋다~길도 다이내믹!!
그러나 2코스로 하산하게 되면 길이 좁아서(특히 바위지형)
올라오는 분들과 교행하기가 쉽지 않고 위험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2코스로 올라가신다.
1코스는 가파른만큼, 하산이 빠르다.
(but, 너덜길임)
30~40분은 이런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물론 우린 많이 쉬어서 훨씬 더 걸렸다.)
'이줴부터~ 웃음기 솨라질꺼야아아~'
아니나 다를까..
등산 새싹들이 많이 힘겨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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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써??? 10분 정도 올랐을때인가..주저앉아버린다..ㅎㅎㅎ
이 눈썹바위 까지 오면,
이제 다이내믹한 바위길 시작이라 덜 힘들어진다.
고통이...팔로...분산된달까...???
일단 재미지다 ㅎㅎㅎ
이제부터 줄이나 돌을 잡는 구간이 많으니 장갑 착용 필수!!
사족보행의 바른예.
몇번의 사족보행을 마치면 선물같이 주어지는 조망. 후와~
아까 다죽어가던 사람 어디갔냐.....페이스 찾은 쪼유
산쟁이 다된, 등산 마스터 k.
헝..여기 무서운데..여기 서라구요???
잠깐 (또) 쉬어가기로 한다.
쉬면서 싸온 과일 꺼내먹기!
자, 조망을 실컷 즐겼으니 또 함 가보쟈!!
계속 ㅂㅏ위길
자...이제 스멀스멀 조망이 터질 조짐이다.
이전까지의 조망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광경이었다면,
이젠 운악산이 경기의 설악산이라 불릴만한 조망들이 터진다.
병풍바위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후발대 기다리면서 사진찍기.
다시 올라간다. 알겠나
'악!!'
좀 올라가니 뒤로 미륵바위가 보인다.
(등산을 할 때는 꼭 자주 뒤를 돌아봐야 한다. 조망이 뒤로 터지는 경우가 많ㄱㅓ든요.)
선발대는 열심히 올라가느라 못보고 그냥 간것 같은데..
그래서 후발대는 열심히 사진찍고 더 늦어지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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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바위길이 더욱 가파라진다.
이 길 올라가고 나서...
우리 등새(등산새싹임..오해없길..) nar 은...
급기야...이렇게....울고야....말았다....ㅎㅎㅎㅎㅎ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시작이다!
이제 이 계단만 올라가면....
정상 바로 밑에 있는 만경대.
막상 정상은 조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만경대에서 만끽하고 올라가시면 되겠다.
소리질러어~~~~~
드디어 정상이다!
오중이 삼촌이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쏴쥬셨다.
아이스크림 사장님이, 바로 입에 넣지 말고 좀 녹여먹으랬는데....
바로 입에 넣으면 왜 안되냐구???
이렇게 됨.....붙어부러ㅎㅎㅎㅎ
나를 부르길래, 사진찍어달란 줄 알고 사진찍었는데
저거 떼는거 도와달라는 거였음.....ㅎㅎㅎㅎㅎ
자리잡고 점심을 먹었는데,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이 없다......
아차..했을때는 이미 거의 초토화..
역시 오늘도 오중이 삼촌의 편육이 인기였는데,
그걸 능가하는 메뉴가 하나 있었다.
역시 오너는 오중이 삼촌. (짬바가 어마무시)
바로바로 '양념치킨'
진짜 진짜, 맛있다.
앞으로 등산 점심 메뉴는 무조건 양념취킨.
세뇨르는 이맛을 못잊고 집에가서 양념치킨을 시켜먹었다고...
일을 가야되는 사람이 있어서
한도없이 뭉갤 수가 없다.
얼른 하산 ㄱㄱ
자 이제 너덜길 시작이다.
다들 엉덩이 하산을 시전한다.
이제 산길은 다 내려왔다.
이런 아스팔트길만 걸어 내려가면
아까 올라온 현등사 입구가 나온다.
운악산 입구 바로 앞에 있는 까페에서 테이크아웃으로 커피주문.
등산 후 먹는 아아, 아라 의 맛은...말모..
서둘러 탑승 후 출발!!
오는길은 아무래도 공휴일이라 그런지 조금 막혔다.
일을 가야 하는 nar.를 ㄴㅐ려주고
뜨끈한 국물로 하루피로를 풀어주고자
수육국밥집으로 ㄱㄱ
이렇게 훌륭한 저녁식사 까지 마치고
일산으로,원흥으로,행신으로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헤어졌다.
오늘 모두 수고했어!!
일년에 최소 한번이라도
청년들과 함께 하는 산행기회를 꼭 만들려고 한다.
혼산도 좋아하는 나이지만,
오르며 ㄴㅐ리며, 청년들이랑 복닥거리는
이 산행이 말도 못하게 좋다.
(동네도 아니고...가평으로 답사갔다가 출근하는 이 열정이면...뭘 못하겠나...싶다..)
흐뭇하고, 재밌고, 따뜻하다.
올들어 부쩍 볼기회가 많아지면서
따뜻한 관계를 쌓고 있는 ,
등산의 참맛을 알아버린 K.
그전에 해놓은 말이 있어서 어쩔수 없이 왔지만
등산을 100% 즐긴, (.....?? 본인 의견 아님...ㅎㅎㅎ)
언제 26이나 됐나...내겐 여전히 댕댕이 같이 귀여운 도사장.
의외의 면 대방출.
(포즈장인,강철체력,약간의 허ㅅ ㅔ....ㅎㅎㅎㅎ)
앞으로 등산메인멤바가 될 것같은 너낌.
배려가 몸ㅇㅔ 배어 있는 쎄뇨르.
다양한 주제로 조잘거리며(진짜 안쉼..신기해..)
고통을 승화시킨,
누나로써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운거는 동생에게 말하지 말아달라는,
인간이 된 싱그러움. Nar
이런사람이 공동체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한지, 고맙고 미안한 마음 늘 한켠에..
아재만랩, 로고스의 김병만, 호이버, 호글.
오중이 삼촌.
(※주의, 어설픈 질문금지. 5절까지 나올수 있음)
등산모임 개근멤버.
언제나 모임에 웃음을 주는 재간둥이.
등산중 우연히 만난
영어못하는 누군가와는, 드립수준이 형편없는 누군가와는 다른,
우리 고유의 댓츠터프 짐니.
가짜사나이를 통해 고통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안 이기적인 4번 교육생을 자처,
'악''악' 거리며 후반부터는 감을 잡아버린.
어쩜 이렇게 이쁠까..싶은 냥이 상에
대비되는 순한 댕댕이같은 속내의 쪼유.
더 추워지기전에,
가까운 산으로 한번 더 다녀와야지 싶다.
교관모드 on!
교육생들 준비 됐나~~?
'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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