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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2박3일 울릉도 여행]②첫날/대환장여행/강릉에서 배놓치면 어떻게?/ 울릉도 숙소강추!!!

울릉도 여행기 1편↓

[2박3일 울릉도 여행]①준비: 배편,렌트카,숙소 예약 /반려동물 탑승

 

[2박3일 울릉도 여행]①준비: 배편,렌트카,숙소 예약 /반려동물 탑승

내 마음속 부동의 국내여행지 '버킷리스트' no.1 울릉도!! 거의 10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우연히 티비에서 울릉도 풍경을 보고서는, '와..........' 반해반해 ㅂ ㅓ렸다.. 꼭 가겠노라고 다짐했었는

woodleeco-life.tistory.com

 

(※ 우여곡절 여행기 많음 주의- 그러나 피가되고 살이되는 여행정보니, 정독 요함 ※ )

 

드디어 여행 첫째날.

 

새벽출발이어도 집에서 강릉항까지는 3시간여.

배시간은 8시.

여유있게 한시간전에는 도착하려고

집에서 새벽 4시가 조금 안되서 출발했다.

 

새벽이라 길은 잘 뚫렸고, 

휴게소에 한번 들러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여기서 멀미약도 챙겨 먹었다.)

강릉항에 도착하니 7시 20분정도.

 

일출을 봤어도 멋졌겠다.
뮤직이즈말라잎. 여행갈때 꼭 기타챙기는 아빠.
엄마품속 꼬맹이..이때까진 몰랐다..우리의 운명을..

 

여객터미널로 들어가 신분증제시하고

예약한 표를 받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당연히 있을줄 알았던 핸드폰 지갑안에...

신분증이 없다는 것......

(전날부터 신분증 챙기라고 목청높이시던 분...누구시죠....)

 

진짜 핵 당황..;;;

표를 받은 나머지 세명과 가족인데, 

이번배를 꼭 같이 타야된다고,

그냥 타게 해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는것이다.

 

방법이 있는데,

근처에 있는 동사무소에 가서 등본을 떼오면 된다고 했다.

 

아빠랑 동생, 꼬맹이는 그대로 줄을 서있고

나랑 엄마만 다녀오기로 하고

차까지 우다다 달려서 동사무소로 ㄱㄱ

이때 시간이 7시 40분..

(이때까지는 20분이면
무조건가능하다고...생각했다...)

 

동사무소는 이른 시간이라 닫혀있었고

바로앞에 증명서 자동화기기가 있었다.

 
지문 인증을 해야되는데,

기계가 엄마지문 인식을 못하는 것 아닌가...

손가락을 댔다 뗐다를 백번은 반복한 것 같다.

뭐가 잘못된건지..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정말 피가 말랐다...

 

급기야 8시 5분전.

여객터미널에서 전화가 왔다.

지문인증이 아무리해도 안된다고 했더니,

나보고 따님이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보라고 하신다..

'왜 그생각을 못한거지....?!'

내가 하니 바로 지문인식되고 증명서 출력...

그러나 시간이 7시 58분.

 

다 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화로 사정사정 통사정을 했는데,
절.대.안된다고
내일오전표로 바꿔 주겠다고만 하는것 아닌가.

 

운전은 엄마가 하고 있고,

나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겠다는 심산으로

배에 탄 나머지 식구들을 명분삼아
전화를 안끊고 계속 사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는도중에 (당연히ㅜ) 8시가 되었고,

강릉항에 도착하니 우리 눈앞에서 바로 배가 출발하고 있었다..

정말 얄짤없이 8시 출발.

2분차로 눈앞에서 배를 놓쳤다..

 

아빠와 남동생, 꼬맹이는 그 배에 타고 있었고...

우리는 그렇게 헤어져버렸다....

 

얼마나 허탈하던지...

힘이 다빠지고 주저앉아 울고싶었다.

그순간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는데,

우리가 탄줄 알았단다..

이차저차해서 내일 오전에 들어갈수 있을것 같다고 했더니

 

아빠랑 둘이 울릉도가서 뭐하냐고, 

그러면 미리 내리라고 말을 해주지 그랬냐고,

짜증이 단단히 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선원중 한분에게 

'지금 내릴 수 있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씨알도 안먹힐 이야기다.)

 

정말 그럴걸..미리 전화해서 내리라고 할걸,

강릉에서 하루 놀다가

내일 오전에 다 같이 들어가면 될텐데..

 

배가떠난, 더없이 조용하고 맑은 강릉항을 보면서

후회와 자책이 몰려왔다.

 

저 배중에 우리가 타고 갈 배는 없을까...??

 

엄마 지문인식이 안될 때부터

너무 긴장하고 당황해서 사고가 정지됐던것 같다..ㅜ

그리고 혹시 설마 1-2분은 기다려주겠지...하는 심산도 있었다.

비행기도 온타임 출발을 본적이 없는데..

우리나라 선박 운항. 칼타임..

 

여객터미널 근처를 어슬렁 거리며

거기있는 선주분들께(마침 모여계심)

혹시 울릉도 안들어가시냐고 물으니

껄껄 웃으시면서

"편도 200만원이면 생각해볼수 있어요"

(거리가 어마무시해서 기름값이 엄청나다고..ㅜ)

 

엄마와 차에 돌아와서 멍때리며 앉아있었다.

그러다 문득,

'오늘 다른 항구에서 들어가는 배가 있지 않을까??'

울릉도 여행사에 전화로 알아보니

울진에서 10시 반에 배가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통화를 한 분도,
내가 지금 강릉이라고 하니까

울진에서 10시 반 배를 타기는 어렵겠다..고 하셨다.

(왜 이런 생각을 빨리빨리 해내지 못하는것일까..ㅜ)

 

그도 그럴 것이 네비를 찍어보니

강릉에서 울진 후포항까지 거리는 161km,

소요시간은 2시간 5분이 나왔는데

그걸 확인한 시간이 8시 50분이었다. 

(강릉항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ㅜ)

 

네비대로 도착한다면 10시 50분 도착이다.

 

그.러.나

엄마랑 난 둘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걍 고! 못먹어도 고!!!

 

엄마 운전실력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바,

엄마에게 과속 과태료는 내가 낼테니

무조건 밟아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엄마..

시내구간 통과하자마자 160을 밟는다...

ㅎㅎㅎㅎㅎㅎ

세상에 딸내미 옆에 태우고 160을 밟는다고....
미쳤다 미쳤다 하면서도
계속 밟는다....ㅎㅎㅎㅎ


바퀴가 도로위로 붕붕 떠가는 느낌. 

도착 예상시간이 조금씩 줄어들때마다

할수있어! 갈수 있어! 를 외쳤지만
둘다 긴장감에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래서 결국 후포항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15분...!!!!

무려 35분을 앞당긴 것.

(과속 과태료 24만원과 맞바꾼 35분....ㅎㅎㅎ)


엄마가 후포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동안

나는 매표소로 내달렸고

결국 출발 15분전에 티켓팅 성공!!!!!!
(매표소직원분께 감사하단 말을 몇번이나 했는지..
직원분 둥절...ㅎㅎㅎㅎ)

 

주차하고 저멀리 엄마가 급히 뛰어오는데,

찡, 했다. 

식구들에게 미안해서 얼마나 속이 탔을까...

지문인식안될때 손까지 벌벌 떨었던 엄마였다..

 

'엄마. 표 끊었어, 우리 오늘 울릉도 들어가!!'

'꺅~~'

엄마랑 부둥켜 안고 방방 뛰었다.

열심히 참았는데도 눈물이 찔끔 새어나왔다.

그동안의 긴장감이 다 풀리면서 참지 않으면

으앙~ 울 것 같았다.

엄마가 좋아해서 더더 행복했다.

 

더욱 다행인건,

후포항에서 울릉도까지의 뱃길이

강릉항-울릉도 보다 한시간 가량 덜 걸린다는 점이다.

 

그덕에

출발시간은 2시간반이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실제로 아빠랑 남동생이 도착해서
렌트카 픽업절차 밟고

우릴 기다린 시간은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았다. 

 

우릴 태워준 고마운 배ㅜ
울릉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파도의 꿀렁거림은 꽤 심했지만

멀미약 덕에 멀미는 전혀 하지 않았고

두시간 반만에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다.

 

울릉도 안녕! 맑은 울릉도 날씨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내 국내여행지 버킷 1호, 울릉도에 두발을 디뎠다.

 
하늘은 파아랗고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찮은 울릉도의 산새는
기대감과 행복감을 한껏 높였다.

우릴 기다리면서 차에서 잠시 쉬고 있던

나머지 가족들과의 반가운 상봉을 하고,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 : 신비섬 식당

우리가 내린 사동항 바로 앞에 있는 '신비섬 식당'

울릉도 여행객들에게 꽤 유명한 식당이었다.

 

 

색감이 예쁜 가게 입구:)
오우야.. 많이들 다녀가셨다 
일반물회 2,꽁치물회 2

 

 

우리식구들은 모두 '날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산지에 가면 꼭 먹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신비섬은 물회가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일반물회와 꽁치물회를 주문했는데

물회는 둘다 꽤 맛있었고,

(물회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듯)

나중에 물회국물에 말아서 먹는 밥이 아주 맛있었다. 

 

살얼음 동동 물회를 맛있게 먹기엔

좀 추운 날씨여서 더 맛있게 먹지 못해 아쉬웠다. 

(물회가격 15,000원*4인)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잠시 바다를 바라본다.

 

식당 바로 앞 바다.
감사하게도 맑은 울릉도 날씨.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머~나 먼길을 와서인지

(특히 여러모로 고생한 엄마..;;)

연세있으신 엄빠는 물론,
체력왕인 동생도 많이 피곤해보였다. 

 

오늘은 일정잡지 말고 숙소가서 좀 쉴까? 했더니,

다들 기다렸다는듯이 좋단다. ㅎㅎㅎ

 

자 그러면 바로 숙소로 가봅시다!!

 

숙소가는길은 그자체로 '여행'이 되는
낯설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신비로운 울릉도의 해안도로..

한쪽에는 화산섬의 속살이 드러나는
깎아지른 까~만 돌절벽에

바로 우측으로는 바다가 넘실넘실..

놀이기구 아니고..진짜 자연 터널임.

그리고 매우 좁다...ㅎㅎㅎㅎ

원래도 좁은데 태풍피해 복구 공사로 

교행이 안되는 구간이 많아 신호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반대편 통행 차량들이 지나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신호이다. 

 

세 명의 선녀같다 하여 삼선암

 

삼선암을 보고는 일제히 감탄..

'와~~~~~'

차를 안세울 수가 없었다.

뭐 저런 멋진 돌들이 있어...

 

유물같은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는 아빠 ㅎㅎ
'신밧드의 모험' 내부 인테리어같은..돌절벽..

 

 

 삼선암에서 차를 세워놓고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다 보니

금방 일몰시간이다. 

 

 

먼지 어택에도  멋진 일몰.
해가 넘어가는 저 뾰족한 송곳바위가 우리 숙소가 위치한 곳이다.

 

 

 

강강추 숙소 - 행복한 휴 펜션

경사가 상당한 고바위를 오르니 숙소가 나온다.

 

 

 

 

조금 오래되어 보이는 목조건물인 행복한 휴펜션.

 

 

숙소 외관.

 

 

바다를 보면서 계단을 오르면

 

 

 

우리 숙소가 있는 2층. 

 

 

 

우리 방은 독도!

 

 

여행기 1편인 준비편에도 언급했지만

이 숙소는 정말 대박이었다.

 

(※칭찬 깁니다......)


실내 공간도 너~무 넓고

반려동물 입장도 만원추가로 가능한데다


펜션 정원 중간에 까페가 있어서

아침에 커피마시기도 너무 좋았다.

 

펜션정원 중앙에 있는 작은 까페.

 

무엇보다 가장 훌륭한 점은 전망이었다.

숙소 왼편으로는 송곳바위 뷰에

정면과 우측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아니 그냥 망망 대해가 보이는 
통창과 발코니가 있다는 것이다.

2층 우리방에서 찍은 펜션전경. 따뜻할때라면 저기 아무데나 걸터앉아 밤늦게까지 바다와 별을 즐길 수 있겠다.
방끝에 있는 발코니에서 모닝 커피:)

 

2박 3일내내 잘때 바다소리를 들으며 잘수 있었다.
(잘때 파도소리듣는거 찐행복..)


게다가 가장 비싼방이 천만원(1박)에 육박하는 

코스모스 리조트 바로 옆에 있어서

괜히 돈버는 기분까지 든다.
같은 전망을 공유하고도 숙박비는 저렴하니까!

(여긴 4인, 1박에 16만원)

 

망망대해 감상중인 아빠
가슴이 탁 트이는 숙소뷰.

 

 

▶송곳바위 배경 사진 콜렉션
(feat. 코스모스 리조트)

 

 

 

숙소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식구들의 감탄과 칭찬세례가 쏟아졌다.

ㅎㅎ뿌듯하군.

 

그러더니 이내 다들 숙소바닥에 몸을 누이고..

...............

잔다....

ㅎㅎㅎㅎ

 

느즈막히 일어나

저녁을 라면으로 간단히 먹고

 

여행가면 더더 대존맛. 라면 클리어

 

숙소 위쪽에 있는 산책로를 걷다가

코스모스 리조트에 위치한

핫스팟인 울라까페 까지 돌아보고 왔다.

 

코스모스 리조트 입구
어두웠지만 꽤 멋진 울라의 트레이드마크 조형물
밤에도 불이 켜있는 행복한 휴 까페.

 

내일 날이 밝으면 꼭 다시 와보기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긴긴 하루를 마무리 해본다.

 

첫 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고,

엄청난 해프닝덕에 이산가족이 되어

맘졸이며 울진ㄲㅏ지 날라온(?) 기억까지.

 

이렇게 또 대환장 여행기를 공유하게 된 우리 가족.

왠지 더욱 끈끈해진 느낌이다. ㅎㅎ

(안끈끈해지고 말아.....)

 

내일은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 2일차.

날씨가 좋다면 독도에 갈 수 있을텐데....

 

뭐가 됐던, 너무 기대된다:)

내일 보자 울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