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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등산

[북한산 우중산행] 가는날이 장날, 장가가기 전 맛좀 봐라#우중산행

3월,
찬쓰가 결혼을 일주일여 앞두고 놀러왔다.

툭하면,
'언제 같이 등산해요 누나'
말하던 찬쓰.

빈말이 아니었던걸 증명해이지?

바로 담날에 북한산에 가기로 약속!!
ㅎㅎㅎ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비가.,심상치 않게 내린다..

"정말 갈 수 있는거죠...??"

ㅎㅎㅎㅎ
못먹어도 고.
우중산행 하는거지 뭐.

셋다 우비단디 입고,
일단 출발!!

초반부터 셋다 적셔지는 중...

근데..
진짜 비가 너무 많이 온다..
ㅎㅎㅎㅎ

나야 뭐.
우중산행을 좋아하는데다가,
찬쓰와 오랜만의 행아웃에
마냥 신나 벌이고.

브라더는 등산하면 원래 달리는 스타일.

찬쓰만 계속
"괜찮은 거죠..?"

오들오들..예랑이 찬쓰

우리 원래 목표는 정상인 백운대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언감생심...입산통제 해야 될만큼 비가 왔다 ㅎ)


북한산은 빠삭하다고 생각하던 내가,
좀 빠른길로 가본다고
새로운 길로 안내하다가 길을 잃었다....

한참 길을 헤매다가,
오후 스케줄이 있는 찬쓰를 위해
백운대는 포기.
일단 대피소까지만 가기로 했다.

만날천날 투닥거리는 브라더와 찬쓰.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비를 너무 많이 맞은데다
안움직이니까..너무 추워서 셋다 와들오들..

춥고 배고플땐 뭐다?
뭐다?

이거지.

사실 백미는 라면 다 먹고 타마셨던
따끈한 믹스커피 한잔...
징짜 최고.

(추워서 정신 없었는지 사진이 너무 없다...ㅜ)

정리는 깨끗하게.

백운대는 못갔지만,
대피소는 사실 탁월한 선택!

(양심적으로, 길잃어서 간거지.)


대피소 아니었음 우리 빗물에 라면 말아먹을뻔했어..
ㅎㅎㅎ
여기도 셋이 같이 있으니까 그냥 재밌다.ㅎㅎ

뭘...누르신거죠...?ㅎㅎ

대피소 지킴이 분이 찍어주신 우리 소즁한 인증샷.
왜이래...대체 뭐가 잘못된거야...
ㅎㅎㅎ

이렇게 셋이 찍은 사진 보니까,
찬쓰 입대 전날에도 동네에서 셋이 만나
기억도 나지 않는 무슨무슨 폰으로
낄낄대면서 사진찍었던 기억이 난다..ㅎ
(싸이월드에 찾아볼랬더니..싸이월드 왜 로긴 안돼..)

그랬던 우리가 이제 찬쓰의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이렇게 회동을 하게되니,
ㅎㅎㅎ묘하다.

밥먹고 찬쓰의 스케줄을 위해 하산!

빗소리가 들리시나요...??

좀ㅊㅓ럼 사그라들지 않는,
하산길에도 가열찬 빗줄기.

우중산행 재미쒀 ㅎㅎ

다 내려와서 북한산성 입구에 있는
꽈배기 집에서 꽈배기 하나씩 ..
이건또..왤케 맛있어


증말 명품이었다..

일단,


결혼식 일주일 앞둔 새신랑을 데리고,

다칠수도 있고,,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라고..
위험천만한 우중산행에 데려간 것을 반성하며
특히 걱정 많으셨을 찬쓰의 부모님과 찬쓰짝꿍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ㅜ

둘째,


생각을 해도 해도 신기한건,
내가 북한산에서 길을 잃었다는 거.

길을 잃지 않았다면
비가 억수같이 오는 위험한 상황에도
바위길에 줄잡고 백운대까지
올라가고도 남았을 나랑 브라더.ㅎ

마치, 하늘이 도운것 처럼 길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찬쓰 이야기.

'쌤~쌤~' 하면서
날 꽤나 잘 따랐던 중3의 찬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주 자연스럽게 누나..라고 부르던,
넉살좋고 유머러스하지만
때론 무지 진지한 찬쓰.

(요즘엔 진지 비중이 높아짐)


먼 타지에서, 미래를 위해
고생을 마다 않더니
훌쩍 성장해 돌아와 결혼을 하는 찬쓰.

내가 참 아끼는 찬쓰.

함께한 시간들, 추억들이 꽤나 많네 우리.
방울방울🎈🎈

결혼을 너무 축하하고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결혼 생활 할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너에게는:)

급하게 빠른 우편으로 보낸,
니 결혼식 바로 전날 받아본 이 편지를
몇번이나 읽었는지..

벅차게 감사하고 행복했어.

근데말이야..

우리 또...

산ㅇㅔ 갈래...?

오두막.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인데, 그 단어로 나를 지칭해줘서 너무 행복했다.